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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제품 비교 (균주, 함량, 보관법)

by 느린이의 일기 2025. 5. 27.

유산균

유산균 제품은 장 건강뿐 아니라 면역력, 피부, 심지어 기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균주의 종류, 함량, 보관법에 따라 효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제품을 고를 땐 이 세 가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균주: 제품마다 다른 기능, 선택은 목적에 따라

유산균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겉포장만 보면 그런 생각 들 수 있어요. 비슷한 이름, 비슷한 문구, 숫자만 달라 보이는 CFU 표시들까지.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안에는 기능적으로 완전히 다른 균주들이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는 장내 환경을 정리해주는 역할에 적합하고,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는 면역력과 관련된 연구가 많은 균주입니다. 또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는 여성 질 건강, 구강 건강, 피부 개선 등 다양한 기능성으로 입증된 바 있습니다. 각각의 균주가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건강 목적에 따라 제품을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2024년 대한장내미생물학회 발표에 따르면 “균주는 계열명보다 세부 균주 코드(LGG, NCFM 등)로 분류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락토바실러스 GG와 NCFM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작용 부위와 효과에서 차이가 난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제품들이 여전히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정도만 표기하고 있습니다. 세부 균주 코드가 없는 제품은 효과 입증이나 기능성 근거가 약할 수 있어요. 가능하다면 연구 결과가 축적된 균주를 사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고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또한 목적별 제품 구분도 도움이 됩니다. 변비 개선을 원한다면 애시도필러스 계열이나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이 들어간 제품, 면역력 증진에는 락티스나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 피부 개선이나 여성 건강엔 루테리나 파라카제이 계열 제품이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너무 복잡하게 접근할 필요는 없어요. 처음엔 종합 기능성 제품부터 시작해서, 몸에 맞는 균주를 찾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에 따라 ‘균주를 보고 고르는 습관’을 들이는 겁니다.

함량: 숫자만 많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유산균 제품을 보면 ‘1포당 100억 마리’, ‘500억 CFU’ 같은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죠. 왠지 많을수록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단순히 숫자가 아닌, 함량의 실질적 의미입니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살아서 활동 가능한 유산균 수를 의미합니다. 즉, ‘100억 CFU’라고 표기돼 있더라도 섭취 시점까지 살아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겁니다. 보관 환경, 포장 방식, 유통 기간에 따라 실제 생존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25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시판 제품 중 일부는 표시한 CFU 대비 실제 생균 수가 40% 이하로 떨어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함량이라 해도 실제로 체내에 들어가는 유익균 수는 예상보다 훨씬 적어지죠.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건, 함량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는 겁니다. 장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유산균을 넣으면 복통이나 설사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특히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진 상태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얼마가 적정할까요? 보통은 하루 10억~50억 CFU 정도를 권장합니다. 건강한 성인은 이 범위에서 시작해보는 것이 안전하며, 체질에 따라 점차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단순히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생균 보장 수치’, ‘코팅 여부’, ‘장 도달률’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실제 효과를 결정하는 데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대안으로는, 신바이오틱스 형태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건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에 유산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 그리고 유산균이 만들어낸 대사산물(포스트바이오틱스)까지 포함된 제품입니다. 정착률이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함량 숫자에만 의존하기보다 구성 요소도 함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보관법: 냉장? 상온? 제품마다 다르다

유산균은 생균입니다.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보관’이 제품의 효과를 좌우할 수도 있어요. 근데 여기서 흔히들 하는 실수가 있죠. 무조건 냉장 보관해야 좋다는 인식이 그 중 하나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대부분 냉장 보관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기술이 꽤 많이 발전했습니다. 이중 코팅, 내산성 캡슐, 동결 건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온에서도 일정 기간 동안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관법은 제품에 따라 다르다는 걸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024년 기준에 따르면, 유산균 제품은 ‘25도 이하의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곳’에 보관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냉장 보관 문구가 없는 제품이라도, 여름철이나 실내 온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실질적으로 생균이 손상될 수 있다는 얘기예요.

특히 차 안이나 창가, 전자제품 근처처럼 온도 변화가 심한 곳은 피해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 한두 시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생균 수가 줄어들 수 있거든요.

분말형 제품은 습기에 취약해서 개봉 후 빠르게 먹는 것이 가장 좋고, 스틱형 제품은 꼭 밀봉 상태로 보관해 주세요.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제품이라고 해도, 개봉 후에는 냉장고 안쪽에 넣어두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혹시 ‘아직 유통기한 안 지났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방치하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 그 안에 유산균이 아직 살아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보관만 잘 지켜도 제품의 품질은 훨씬 더 오래 유지될 수 있어요.

만약 외출이 잦거나 여행이 많다면, 실온 보관 가능 + 코팅 기술 적용 제품을 선택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이동하는 경우엔 파우치나 보관 케이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실제로 여행 중 유산균을 복용할 때 효과 차이를 경험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유산균은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기 전까지 잘 살아 있도록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해요. 이 부분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거, 꼭 기억해 주세요. 생균이라는 특성상 열이나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비본이에요. 특히 냉장 보관이 필요한 제품이라면 반드시 그에 맞는 환경을 유지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괜히 "좋은거 먹었다"며 안심하기보다는, 그 좋은 걸 제대로 챙기고 있는지도 함께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죠. "그럼 뭘 먹어야 해? 어떤 게 진짜 좋은 거야?" 사실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유산균 제품은 없어요. 대신, 나에게 필요한 기능이 뭔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균주를 고르고, 지나치지 않은 함량을 확인하고, 내 생활 습관에 맞는 보관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유산균은 ‘잘 먹는’ 것보다 ‘잘 고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 오늘 이 글이 조금은 실감 나셨기를 바랍니다.